섬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 제주, 나방 1,613종으로 가치 확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1906년부터 이어진 연구 집대성···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도감 발간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2025. 09. 11(목) 12:31
‘한국 섬 생물도감, 제주도의 나방’ 표지
[시사토픽뉴스]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섬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인 제주도의 나방 연구 성과를 총정리해, 지난 120년간 기록된 총 1,613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섬·연안 생물자원 전문 연구기관으로, 섬과 연안의 생물다양성 조사·발굴, 기후변화 대응연구, 융합기술 활용, 생물자원의 산업화 지원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자 최남단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한라산을 품고 있어 아열대에서 냉대까지 다양한 기후대를 지닌다. 이러한 환경은 독특한 생물상을 형성하게 하여, 제주도는 우리나라 섬 생물다양성 연구의 핵심 지역으로 손꼽힌다.

제주도 나방 연구는 1906년 5종의 기록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간헐적으로 연구가 진행 되어 오다 1960년대에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이후 1989년부터 1995년까지 종합적인 제주도 나방 조사가 진행됐으나 대부분의 연구는 일부 분류군에 한정되어 있었으며, 제주도 나방의 규모와 특성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이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동아시아환경생물연구소, 목포대학교 환경교육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난 120년간 이루어진 제주도 나방 연구 기록을 종합했으며, 총 1,613종의 기록을 확인 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나비목 곤충 4,502종의 약 36%에 해당하며, 그중에는 전 세계에서 제주도에서만 발견되는 9종과 국내에서는 제주도에만 서식이 확인된 146종이 포함되어 있어 제주도가 지닌 독특한 생물다양성을 잘 보여준다.

이번 성과는 ‘한국 섬 생물도감, 제주도의 나방’으로 발간됐으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감에는 각 종의 사진, 형태적 특징, 먹이식물, 발생 시기, 분포정보 등이 수록되어 있어 곤충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부터 전문 연구자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앞으로도 ‘한국 섬 생물도감’을 지속적으로 발간하여 우리나라 섬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문 학술 연구와 국민 인식 확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동물자원연구부 노승진 부장은 “한국 섬 생물도감을 통해 우리나라 섬 생물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섬·연안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전했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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