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여주시, 제3회 경기주류대상서 3관왕 쾌거 단일 지자체 유일 성과… 여주쌀 전통주 경쟁력 전국에 알리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
2025. 09. 25(목) 13:56 |
![]() 여주시, 제3회 경기주류대상서 3관왕 쾌거 |
이번 대회에서 ㈜술아원의 ‘경성과하주오크’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고, 국순당여주명주㈜의 ‘려40’, ㈜추연당의 ‘백년향’이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대상·최우수상·우수상 등 총 12개의 상 가운데 여주시가 3개를 가져간 것이다. 단일 지자체가 3관왕에 오른 것은 여주시가 유일하다.
■ “여주쌀이 빚은 성과”
이번 수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여주쌀이다. 예로부터 “여주쌀은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는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맑은 남한강 수계와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여주쌀은 입자가 단단하고 단맛이 깊다. 이런 특성은 술을 빚을 때 잡맛을 줄이고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심사위원단은 “여주쌀의 품질이 전통주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지역 농산물이 술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여주쌀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이자, 농업과 양조 산업이 함께 이룬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0925135245-78767]■ 수상작, 각기 다른 매력
대상을 받은 ‘경성과하주오크’는 전통 누룩과 여주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맛을 인정받았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에서 전통주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려40’은 깊고 묵직한 풍미를 자랑하는 고도주로, 쌀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절제된 향이 조화를 이뤘다. 전통과 품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백년향’은 이름처럼 오랜 시간의 향기를 담아낸 듯한 술이다.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조화로운 술”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20250925135603-94423]■ 유일한 ‘3관왕 도시’ 여주
경기주류대상에서 한 지자체가 동시에 여러 상을 휩쓴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는 여주쌀이라는 지역 농산물의 품질, 지역 양조업체의 기술력, 그리고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삼박자를 이룬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주시는 이미 쌀 산업 특구로 지정돼 있으며, 쌀 가공 산업과 농촌 관광 자원 개발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전통주 분야에서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여주는 전국 전통주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 농가와 지역경제에도 훈풍
이번 수상은 단순한 영예를 넘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게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전통주 산업은 농산물 소비처를 넓히는 동시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다.
여주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여주 농업 전체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역 농가와 양조업체가 상생할 수 있도록 전통주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여주 술 문화’
여주는 단순히 전통주를 생산하는 지역을 넘어, 술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수상작들 역시 전통의 맥을 잇되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관광 자원과 결합한 ‘양조장 투어’나 ‘전통주 체험 프로그램’은 여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여주쌀과 전통주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세계 무대 향한 도전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전통주에 대한 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주쌀로 빚은 술은 품질과 맛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수출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여주쌀 전통주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고유한 술”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도 K-전통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주시가 제3회 경기주류대상에서 거둔 3관왕 성과는 단순한 수상을 넘어 지역 농업과 산업,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만든 결실이다. 여주쌀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한 전통주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여주가 전통주 산업의 선도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여주는 이제 단순히 쌀의 도시를 넘어, 쌀을 술로 빚어 세계에 알리는 ‘K-전통주’의 거점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