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미래 공간은 행정의 편의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부산시의회 박희용 시의원, 연지초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소통 부재 지적
사전기획 취지를 뒤집은 설계 변경... 학교 구성원 의견 철저히 배제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
| 2025. 12. 11(목) 12:00 |
![]() 부산시의회 박희용 시의원, 연지초 공간 재구조화 사업의 소통 부재 지적 |
2024년 사전기획 단계에서 연지초 구성원들은 ▲기존 서관동 위치에 개축 ▲운동장을 중심으로 한 열린 학습 공간 조성 ▲일조 부족 해소 ▲도서관 접근성 강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공간 요구를 명확히 제시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선정작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운동장 중앙에 건물을 배치하는 전혀 다른 계획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학교장,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어느 누구에게도 변경 사실이 공유되지 않았고, 모든 절차가 끝난 뒤 ‘통보’만 이루어졌다”면서 “이 과정 어디에 소통이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교육청은 설계안 변경 요구에 대해 매몰비용 발생, 추가 예산 부담, 법적 분쟁 가능성을 이유로 기존 설계안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수십 년 동안 아이들이 살아갈 학교 공간이 몇 개월짜리 행정 비용보다 못하냐”며 행정 편의를 우선한 결정은 학생들이 장기간 피해를 떠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학교 구조는 동선 효율성보다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어떤 공간에서 성장할 것인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교육공간의 본질적 의미가 행정 논리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설계 변경으로 인해 운동장이 면적으로 축소되고 개방감이 상실되는 문제 또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운동장 중앙에 건물이 들어설 경우 ▲시야 차단 ▲공동체 활동 공간 단절 ▲체육·놀이 활동 감소 등 학생들의 경험 전반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운동장은 단순한 흙바닥이 아니라, 아이들의 관계가 자라고 상상력이 확장되는 공간”이라며, “아이들에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1평의 가치는 매몰비용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단일 학교 공간 문제가 아니라, 교육공간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참여 구조를 바로잡기 위한 문제로 규정하며 다음과 같은 개선책을 제시했다.
첫째, 설계 공모를 전면 재검토하고, 둘째,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협의 과정을 마련하며, 셋째, 학교 공간이 행정 편의에 의해 결정되지 않도록 설계 공모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사전기획은 단순한 형식적 행정 과정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과정”이라며,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며, 행정의 편리함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 공간이 희생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희용 의원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교육 행정이 아이들의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학교 공간 혁신에 대한 공공의 관심을 환기하고, 교육정책의 방향성을 아이 중심으로 되돌리기 위한 제안으로 평가된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