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첫 고령자복지주택, 주거·복지 통합모델 선보여 ‘제주아라’ 입주식 개최…무주택 어르신 주거·돌봄 동시 해결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
| 2025. 12. 24(수) 16:35 |
![]() 고령자복지주택 입주행사 |
공공임대주택에 사회복지시설을 결합해‘집’과 ‘돌봄’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제주 첫 고령자복지주택이 24일 입주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아라 고령자복지주택’은 기존 제주아라LH아파트(영구임대 696세대) 단지 내에 유휴부지를 활용해 24세대를 증축한 사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총사업비 114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2020년 5월 국토교통부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2022년 12월 착공해 올해 7월 준공했으며, 입주자 모집을 완료했다.
65세 이상 무주택 저소득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며,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971㎡ 규모로 주거와 복지기능을 층별로 나눠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3~6층(24세대)은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으로, 한 층에 6세대가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셰어형’ 구조다.
지하 1~2층은 노인복지시설로, 다목적실(지하 1층)·경로식당(1층)·경로당(2층)을 갖췄다. 전문 위탁기관이 운영하며,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건강 관리·문화 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령자 특성을 고려한 ‘무장애 설계’와 안전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미닫이 욕실문, 안전 손잡이, 어르신 안심센서(동작 감지), 충격완화 바닥재, 비상연락장치 등 필수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이날 입주식에는 오영훈 지사, 문정만 LH제주지역본부장, 양영수·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 현원돈 제주시 부시장, 입주민·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에서 “한 층에 6가구가 함께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이웃과 함께 따뜻한 일상을 나누며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통합돌봄 사업 확대와 함께 건강·복지 지원 서비스가 현장에서 질 높게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살피고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휴 부지를 활용해 공익적 기능을 확대한 이번 사업이 민간 영역에서도 확장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며 “고령자복지주택을 비롯해 청년·신혼부부·장애인 등 수요자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유형의 특화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누구나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존중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입주식 후 오영훈 지사는 3층 고령자복지주택 세대를 방문해 입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살피고 격려했다.
김희복 어르신(77세)은 “큰 집에 살다가 이사하면서 장롱 같은 가구들을 다 정리했는데, 여기 와서 오히려 잠도 잘 오고 편안하다”며 “창밖으로 한라산 꼭대기가 보이고, 좋은 곳을 골라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날씨 좋을 때는 밖에서 운동도 하시면서 건강 잘 챙기시라”며 “경로당이나 거실 같은 공용공간도 자주 이용하시면서 이웃들과 함께 지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현장을 둘러본 후 “공용거실에 소파나 TV 등 입주민들이 모여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가구와 시설을 보완할 것”고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제주도는 2026년까지 7,000호 공공주택 공급을 목표로, 올해까지 총 4,417세대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14개 지구 665세대, 매입임대주택 1,147세대, 공공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13개 지구 801세대)과 지구 지정(동부지구 1,804세대)을 추진했다.
특화형 공공임대주택으로는 올해 법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을 공급했으며, 서귀동 고령자복지주택이 4월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됐고, 화북 고령자복지주택은 7월 입주자 모집을 완료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지역 여건과 무주택 고령자 등 수요자 특성을 반영한 공공주택 공급으로 보다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주거복지 환경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