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원예농산물 유통, 이제는 통합과 혁신으로

따로 팔면 경쟁, 함께 하면 힘!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2026. 02. 26(목) 05:37
홍성군 원예농산물 유통, 이제는 통합과 혁신으로
[시사토픽뉴스]충남 홍성군이 원예농산물 유통구조의 대전환에 나선다.

딸기와 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생산자 조직화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홍성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생산·유통을 아우르는 통합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유통조직 신설이 아닌, 홍성군 농산물의 산지 경쟁력 강화와 농가소득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유통 혁신 프로젝트다.

홍성군은 원예농산물 생산 규모(‘21년 기준 1,180억원, 총 농산물 대비 55.3%)에 비해 생산자조직, 출자출하조직, 생산유통통합조직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정부 산지유통정책 수혜와 스마트 APC 건립 요건 충족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정부 역시 조공법인을 지역 농축산물 유통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조공법인이 단순한 공동판매 조직을 넘어, 지역 농산물 유통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다.

홍성군의 원예농산물 대표 품목은 딸기, 배추, 고추, 마늘이며, 딸기와 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설정했다.

두 품목은 전국 공영도매시장에서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개별 출하 중심 구조로 인해 가격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고 브랜드 통합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공법인이 설립되면 ▲공동선별·공동출하·공동계산 체계 확립 ▲계약재배 확대 및 수급조절 기능 강화 ▲통합 브랜드 전략 및 대형 유통망 연계 ▲ 온라인·직거래 등 판로 다변화 등을 통해 생산과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이는 농업인이 판매 걱정 없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성군조공법인은 농협법에 의거 설립(2개 이상의 조합이 3억원 이상 출자)되며, 설립 절차는 다음 단계로 추진된다.

▲참여 농협 간 설립 방식 합의 ▲발기인 농협 확정 및 출자 규모 결정 ▲사업계획 수립(통합마케팅, 손익배분, 자금조달 등) ▲창립총회 및 농식품부 승인 ▲생산유통통합조직 승인 신청 ▲ 향후 스마트 APC 건립 추진 특히 조공법인 조기 안정화를 통해 정부의 생산유통통합조직 승인을 받고, 향후 거점 APC 건립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로드맵이다.

조공법인은 행정이나 농협만의 사업이 아니다. 생산자 참여와 조직화 수준이 곧 경쟁력이다. 전문가들은 조공법인의 성공조건으로 ▲전문품목 중심 생산자조직화 참여 ▲공동선별·공동계산 원칙 준수 ▲출하 물량의 안정적 확보 ▲품질 표준화 협조를 꼽는다.

홍성군이 실시한 ‘생산유통통합조직 설치 기반 조성 연구용역(2025)’ 최종보고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조공법인 설립 및 APC 건립 필요성에 대하여 지역 농가 다수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품목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조공법인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딸기농가 90%, 마늘농가 92%로 집계됐다.

또한 산지유통센터(APC) 건립 필요성에 대해서도 딸기 88%, 마늘 93%로 높은 찬성 응답률을 보이며, 통합 유통체계 구축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확인됐다. 설문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생산농가의 높은 공감대는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참여 의지를 실제 조직화와 출하 실천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홍성군 조공법인 설립은 지역 원예농산물의 ‘각자 출하’ 구조를 ‘군 단위 통합마케팅’ 체계로의 구조 전환이다. 기존에는 각 농가가 개별적으로 출하하고 가격 변동성에 직접 노출되면서 농산물의 품질과 가격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딸기와 마늘을 시작으로 다양한 원예농산물을 통합마케팅 체계에 편입해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에서 브랜드 가치와 협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APC 구축과 연계해 산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략품목 통합마케팅은 홍성군에는 지역 경쟁력, 농가에는 소득 안정, 농협에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제공하는, 3자 모두가 이익을 얻는 구조다.

결국 핵심은 ‘따로 팔면 경쟁, 함께 팔면 힘이 된다’이다.

홍성군 원예농산물 생산과 유통이 하나의 전략 아래 움직일 때, 홍성군 농업은 양적 생산을 넘어 질적 경쟁력으로 도약할 수 있다.

권영란 농업정책과장은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환경 속에서 산지는 더 이상 생산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 트렌드 변화, 가격 변동성 확대에 발맞춰 산지의 조직화와 규모화가 중요하다”라며, “군·농협·농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조공법인 설립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농산물 시장개방, 대형 유통업체 영향력 확대 등에 대응과 유통시설 지원 및 산지 규모화를 위해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생산유통 통합조직은 생산자조직과 출자출하조직으로부터 출하농산물의 판매권을 위임받아 공동마케팅을 수행하는 전문 판매조직이며, 조공법인, 지역농협, 농협경제지주, 농업법인 등 중 기본 및 세부요건을 갖추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된다.(‘23년 기준 전국 117개소, 충남 12개소) 농식품부는 통합조직 대상 한정·우선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조례 제정을 통해 통합조직 육성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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