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현재 5개 외국대학 공동 캠퍼스이다 |
# 사례 2. 지난 10월 23일,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 글로벌 K-컬처 센터 개소식에서 ‘한류의 지속 성장’을 주제로 한 대담이 열렸다. 전문가 대담 후 대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케데헌’을 통해 한류가 국경과 문화를 넘었다. 앞으로 한류는 한국적 색깔을 지켜야 할까, 글로벌 문법을 따라야 할까?” 글로벌 K-컬처 센터장을 맡은 이규탁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한류는 이미 다양한 문화를 흡수해 세계적인 코드를 입고 있다”며 “한류가 진정한 글로벌 문화가 되기 위해선 정체성과 개방성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외국대학 부설 연구소와 산학협력단의 활발한 활동을 동력으로 도시 외교와 글로벌 연구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IGC 외국대학을 중심으로 연구소들이 활발한 학술적 성과를 내며, 학문 및 산업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혁신 생태계 활성화와 인재 양성, 한국과 외국 간 국제협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 부설 연구소, AI·블루바이오·K-콘텐츠 등 미래산업 선도
최근 개소한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캠퍼스의 ‘글로벌 K-컬처 센터’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컬처가 교육, 학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구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인천시의 K-콘랜드 사업을 발전시킬 전략적 학술·산업 거점으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지난해엔 분쟁해결·안보·게임 분야를 주력으로 한 ‘한국기능성게임센터(KSGI)' 를 설립했다. 이 연구소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문과 산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VR 기반 문화유산 보존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글로벌 e스포츠 토너먼트’를 주최해 글로벌 청년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 대회는 e스포츠를 기반으로 학문·외교·산업을 연결한 ‘공공외교형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8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 문을 연 ‘마린유겐트 해양융복합연구소’는 한국-벨기에 간 해양 연구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겐트대는 1817년 벨기에 겐트시에 설립된 유럽 명문 종합대학으로, 세계적 수준의 생명공학과 농업관련 기술을 보유한 대학. 국내에는 지난 2014년 9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가 개교한 바 있다.
개교 10주년을 기념해 2024년에 개소한 마린유겐트 코리아(연구소)는 CJ제일제당,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환경공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양바이오, 환경, 식품 및 에너지 분야 공동 연구를 벌이고 있다. 또 벨기에 카카오랩 및 한양대 ERICA 캠퍼스와 협력해 ‘김 초콜릿' 상품을 개발하는 등 독창적 성과를 냈다.
아울러, 인천의 해양 생태계와 글로벌 해양 자원 보호를 위한 공동 연구를 본격화하며 ‘블루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양 연구, 블루 식품, 블루바이오, 바다 에너지 등 바다 관련 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탠포드 R&D센터는 스마트 시티 분야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IGC 산학협력, 국제 공동 R&D 과제 수행 등 활발
이와 함께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0년 산학협력법 개정에 따라 설립된 외국대학 산학협력단을 기반으로, 산업통상부, IGC재단, 외국대학·연구소가 협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는 산학협력단(University Industry Foundation; UIF)을 통해 한-미 협력의 거점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본교의 의료혁신센터와 연계하여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돕고 있다. 실제로 컨설팅 도움을 받은 국내 기업 ‘메디셀'은 미국 FDA 승인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국제공동 연구개발(R&D) 과제 기획과 한‧미 간 창업 생태계 연결 및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과 같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의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는 인텔 미 국방부(DARPA) 등과의 협업으로 뉴로모픽 컴퓨팅과 AI(인공지능), 패션 분야에서 모두 13건의 국제협력 R&D 과제를 수행했다.
▣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외교 플랫폼’ 역할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도시계획학과는 인천 연수구와 미국 유타주 코튼우드 하이츠시가 추진하는 ‘한·미 자매공원 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교수진과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 조경미와 지속가능한 도시 설계 철학을 결합해 현지 공원 디자인을 제시했다.
공원은 코튼우드 하이츠 시 중심부 약 4만5,000㎡ 부지에 조성될 예정으로, 광화문광장과 창덕궁 후원을 모티프로 한 수공간·녹지 쉼터가 와사치 산맥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된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양 도시의 협력은 지방정부 외교의 실질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유타대와의 교류를 계기로, 한·미 교류의 의미를 기려 IGC 앞 도로를 ‘코튼우드하이츠로’로 명예 지정했다.
▣ IGC 2단계 확장… 명문대와 첨단 연구소 유치
인천경제청은 IGC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 새로운 명문 대학과 첨단 연구소를 유치해 글로벌 혁신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외국 대학 2곳과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으며 2단계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주요 대학 협의체 ‘러셀 그룹'에 속한 사우햄튼대와 지휘자 정명훈의 모교인 미국 메네스음대 등과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산학 협력 플랫폼과 인재를 주축으로 전 세계 산업과 인재·기술·자본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완성하겠다. 각 대학과 연구소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을 촉진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IGC는 인천시와 산업통상부가 외국 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들을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첫 교육 모델이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 개교를 시작으로 2014년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2017년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2025.12.10 (수) 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