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영합섬 |
최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지역 섬유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구시는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혁신과 시장 다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기술력과 매출이 동시에 성장한 지역 섬유기업들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서진텍스타일㈜(대표 김문탁)은 고수축 가공과 ‘가먼트 다잉’* 기술을 국내 최초로 특허 등록한 소재개발 전문기업으로, 나일론·폴리에스터(N/P), 나일론·면(N/C), 폴리에스터·면(P/C)에서 실크(SILK)와 울(WOOL)까지 접목해 고감성 제품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 가먼트다잉(Garment Dying) : 고압으로 의류상태에서 염색하는 방식
주력 제품인 합섬교직물 섬유를 국내 시장 위주로 납품해 오다가 2007년부터 대구시가 지원하는 ‘KTC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참여해 리사이클 기반 캐주얼웨어 소재를 MONCLER, C.P COMPANY 등 유럽 고급 브랜드에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호무역 강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특화기술 기반의 신제품 개발과 친환경 인증 획득, 국내외 전시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직수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렸다.
※ 매출액 : (’22년) 148억원 (’23년) 191억원 (’24년) 163억원
㈜대영합섬(대표 이민수)은 2020년 전국 섬유업계 최초로 로봇자동화 포장 시스템을 구축해 노동집약적 생산 현장 구조를 획기적으로 자동화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제품 생산을 통해 2019년 이후 매년 2천만 불 이상의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KTDI가 주관하는 ‘이업종 융합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에 참여해 리사이클 소재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약 180억 원 규모의 최신 방사 공장을 신설해 미주 시장 진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또 KTDI로부터 친환경 섬유가공사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친환경 기능성 섬유제품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매출액 : (’22년) 414억원 (’23년) 355억원 (’24년) 365억원
섬유 복합소재를 개발해 전기차 등 모빌리티 흡차음재 및 단열재에 적용하고 있는 ㈜삼우기업(대표 김준현)은 최근 건축용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첨단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은 건축용 철근을 대체하는 혁신 소재로, 기존 철근 대비 내부식성·인장강도·경량성·저탄소 배출 등 친환경과 내구성을 모두 갖춰 주목받고 있다.
삼우기업은 대구를 대표하는 산업용섬유 앵커기업으로, ‘2020년 중소기업벤처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R&D)’,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등 다양한 정부 R&D 과제에 참여해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매출액 : (’22년) 550억원 (’23년) 650억원 (’24년) 597억원
최근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숍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곤룡포 비치타올’을 만든 기업이 바로 ㈜씨엠에이글로벌(대표 김영선)이다.
초극세섬유 기반 정밀 클리너 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제조생산관리시스템(MES)을 도입해 원단 생산·관리 공정을 완전 디지털화하고, 재고량과 불량률을 25% 가량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75% 이상을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1년 ‘수출 2천만 불’을 달성한 이후 오클리(Oakley), 니콘(Nikon),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등 세계적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22년 대구혁신선도기업 ▲2023년 글로벌 강소기업 1,000+ ▲2024년 대구스타기업 100에 연이어 선정되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 매출액 : (’22년) 274억원 (’23년) 242억원 (’24년) 247억원
박기환 대구광역시 경제국장은 “전통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은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라며, “지역에 있는 섬유 연구기관·단체와 협력해 친환경·첨단 융복합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