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상류서 천연기념물 수달·큰고니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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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상류서 천연기념물 수달·큰고니 관찰

지난달 23일, 시민이 구수교서 수달 2마리 발견해 제보

태화강 상류서 천연기념물 수달·큰고니 관찰
[시사토픽뉴스] 울산시는 태화강 상류인 구수교와 울산역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수달과 큰고니가 잇따라 관찰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3일 오전 10시 중구 다운동에 거주하는 송인귀(남, 55세)씨가 울주군 언양읍 구수교를 지나던 중 수달을 발견하고 동영상으로 담아냈다.

영상에서는 물속과 바위 위에서 활동하는 수달 2마리의 모습이 생생하게 촬영됐다.

송 씨는 “지난달에도 수달을 보았고 주민들도 수달이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울산시에 영상을 보낸 것은 요즘 시에서 야생동물보호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 수달이 살고 있는 사실을 알리고 많은 시민들이 알면서 보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보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는 “크기는 가늠하기 힘들지만 올해 독립한 어린 개체들로 추정되며 먹이가 풍부해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말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족제비과 대형 포유류이고 야행성이다.

하천과 육지를 오가면서 생활하기 편하도록 다리는 짧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주로 어류를 먹지만 양서류, 갑각류까지 먹을 수 있도록 송곳니가 발달돼 있다.

교미는 1∼2월에 하고 임신기간은 60∼70일이다.

한꺼번에 4개체까지 낳는다.

태화강에서는 언양 반천과 유니스트 내 저수지, 중구 베리끝, 태화루, 명정천 등지에 서식이 확인되며, 지난해에는 회야강 온양에서 관찰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천연기념물이자 겨울철새인 큰고니 1마리가 지난 4월 23일부터 28일까지 구수교에서 울산역 앞 하천까지 이동해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와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울산 새(鳥) 통신원 김정순이 관찰했다.

처음 발견한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큰고니는 월동을 위해 울산에 찾아오지만 북상 시기에 목 주변으로 갈색을 띤 어린 새가 찾아온 것은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큰고니도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고 있는 종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 태화강 하구를 찾아오기도 했다.

오리과 고니속 큰고니는 11월 초순 도래해 3월 하순까지 관찰되는 겨울철새다.

초식성으로 자맥질해 긴 목을 물속에 넣어 넓고 납작한 부리로 풀뿌리와 줄기를 끊어 먹거나 우렁이, 조개, 해초, 작은 어류를 먹는다.

몸 전체는 흰색이고 부리 끝은 검은색이고 기부는 노란색인데 노란 부분이 넒고 끝이 삼각형이다.

노란색 부분이 검은색보다 작고 둥근 고니와 구별된다.

고니류 중 월동 집단이 가장 크지만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태화강 중하류 중심으로 진행하는 야생생물 점검(모니터링)을 상류로 확대하고, 시민들과 함께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준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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